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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백] Dear, My Timothy

연하공 덤보찬의 연상수 티모시(?)백 공략기





덤보 보는데 너무 찬백이자나요...(네?)


어릴 적 동글동글 통통하고 귀도 커서 놀림 받던 찬, 맨날 놀림만 받으며 반박 한마디 못하고 쭈구리 되어 있는데, 엉아 백현이가 구해주고 그 뒤로 찬열이 세상이 온통 백현인 걸로, 덤보찬 티모시(?)백..?

엉아ㅠ쨰네가 차니 놀려찌!





-

“덤보래요- 덤보래요-”

“덤보래. 키킼.”

“야, 너도 날 수 있는 거 아니야?!”


놀이터로 놀러 나온 찬열은 미끄럼틀을 타고 계단을 오르자마자 저를 둘러싼 또래 아이들의 놀림에 몸을 웅크리고 훌쩍 거릴 뿐,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 통통한 제 두 손을 꼬물거리며 꽉 몰아 쥐고 땅만 쳐다봤다. 


“날아봐-!”

“아,니야.. 하지마.”

누군가 제 귀를 탁 치며 말했고, 찬열은 놀라 눈을 꽉 감으며 중얼거렸지만 아무도 제 말은 들어주지 않았다. 급기야는, 그를 등떠밀어 계단 앞에 세운 녀석들이

“날 수 있을 것 같아!! 빨리 날아봐!”

하고 밀쳐 찬열은 모래 바닥으로 쿵-굴러 떨어졌다. 

“으악!!”

찬열은 놀란 마음에 소리를 내질렀으나, 위에서는 저를 내려다 보며 에이,뭐야- 재미없게! 하는 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다행이 아이들의 놀이터라 높진 않았지만, 찬열은 놀란 마음에. 제 무릎에 베어 나오는 피에 후앙- 울음을 터트렸다.


“야. 쟤 운다. 운다!”

“울보래요- 울보래요!”

“울보 덤보- 울보 덤보.”

모래 바닥에 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린 찬열의 주위를 둘러싸고 손가락질을 하는 녀석들의 목소리에 찬열은 서러워 어깨를 떨며 제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


“야!! 너네 모하는거야!!”

“뭐, 뭐야.”

“너희가 이런거야?! 친구를 이렇게 괴롭히면 어떻게해!”

“우리 아냣! 몰라!”

저들보다 큰 엉아의 등장에 서둘러 도망치듯 자리를 뜨는 녀석들을 바라보며 백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것들 무서워, 그러는 백현은 그들보다 겨우 네 살 많은 아홉살. 


“아가. 괜찮아? 아이고. 피나네-”

“흐..”

“많이 아파? 못 일어 나겠어? 엉어가 업어 줄까?”

울고 있는 찬열이 얼굴 위로 달라붙은 머리카락 떼어내며 눈물을 닦아준 백현이 눈을 맞추며 물었다. 경계하며 그를 올려다본 찬열은 제 무릎 위를 보며 제가 아프다는 듯 인상을 팍 찡그린 얼굴로 호호- 무릎 위를 불며 털어내는 하얀 손끝을 바라보며 눈물을 멈췄다.


“이리와. 엉아 집 가자. 약 발라줄게-”

그런 찬열이한테 손 내미는 백현이 얼굴 바라보던 찬열은 그와 동시에 히끅- 딸꾹질이 터져 나왔지만. 조심히 제 앞에 내밀어진 손을 잡았다. 물기와 모래가 가득한 제 손을 더럽지도 않은지 제 손에 문질러 닦아주고 꼭 잡아 주는 백현을 바라보며 찬열은 히끅-어깨를 떨었다.


놀이터 바로 앞 단지 3층이 백현의 집이었다. 집에 들어가 엄마한테 큰 소리로 인사를 한 백현이 화장실로 찬열을 데리고 가 깨끗하게 손을 씻어주고 무릎을 씻겨주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준 뒤, 거실로 데려가 앉혔다.


“엄마. 약 상자 어디있어?”

“약 상자는 왜? 백현이 너 또 어디 다쳤니-?”

“아니.. 내가 아니라. 아가가.”

“아가?”

놀란 마음에 안방에서 나오신 어머니가 찬열을 보고 놀라고, 약 상자를 꺼내주었다. 


“아가. 어쩌다 이렇게 다쳤어- 넘어졌니?”

그녀가 찬열의 옆에 앉아 걱정스레 집이 어디니? 근처 살아? 엄마는 같이 안 계셨니? 물어보는 동안 백현은 고사리 손에 연고를 짜서 찬열의 무릎 위로 살살 펴 발라 주었다. 


“손 줘바. 손도 까졌어?”

그의 말에 고개를 저은 찬열의 얼굴을 바라보며 백현이 웃으며 약 바르는 거 아픈데 잘 참았다. 착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백현이는 시간이 늦었으니 걱정하실 부모님을 생각해 찬열이를 집에까지 데려다 줬어. 찬열은 바로 옆 단지 5층에 살고 있었지. 찬열이는 집에 도착해서도 백현이 손 꼭 붙잡고 그를 올려다보면서 헤어지기 싫다는 눈치를 하고 있었어. 엄마는 어머- 우리 열매. 형아가 좋은가보네.. 하니까, 백현이는 아가-저보다 한참 작았으니까- 내려다보면서 내일은 엉아가 놀아줄게! 하고 돌아감. 

찬열이는 성격은 밝았지만 낯가림도 있고 수줍음도 타는데, 이사를 오면서 친구 하나 없었던 터라 놀이터에서 혼자 놀다가 어떤 여자애가 인사하는데 그걸 못 듣고 있다가 자기 인사 안 받아 줘서 민망했던 여자애의 소심한 복수로 시작된 놀림을 당한 뒤로- 계속 혼자였거든, 그러니까 저한테 말을 걸어주고 놀아주는 사람이 백현이 뿐인거야. 

결국 찬열이는 매일 백현이네 찾아가구 백현이는 학교 끝나고 오면 항상 찬열이랑 놀아줬어. 그러다 찬열이가 놀이터에 가고 싶어하는 걸 알고 놀이터로 놀러 가자고 했는데- 찬열이가 자꾸 고개를 가로 저으며 싫다는 거야. 사실 찬열이는 놀이터에 가서 백현이랑 놀고 싶긴 했지만 두려웠거든. 저를 놀리는 친구들이 있는 곳이. 그리고 혹시나 백현이 그런 말을 듣고 같이 저를 놀리면 어쩌지 하구, 그 불안함을 모르는지 결국 백현이는 찬열이를 데리고 나갔지만.


다행이 아이들이 많이 없어서 조용한 놀이터에서 백현이랑 시소도 타고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고 놀았어. 찬열이는 놀이터도 좋았고 백현이도 너무 좋았어. 그런데,


“어! 덤보잖아!”

누군가 저를 보며 소리쳤어. 깜짝 놀라 몸을 숨기기도 전에 아이들이 몰려들었지. 울음을 삼키며 또 고개를 푹 숙인 찬열을 발견한 백현이 서둘러 아가 앞을 가로 막으며 그를 놀리는 아이들을 향해 소리쳤지. 너희 뭐야!


“뭐야, 덤보 형아인가?”

“덤보 형아도 덤보인가-”

꺄르륵 웃은 아이들의 목소리에 찬열이 울음을 터트리려는 찰나, 백현이 엄한 표정을 지으며 찬열이 귀를 탁 잡았지. 찬열이 놀란 얼굴로 백현을 올려다봤어. 눈이 마주치자 백현이 큰 소리로 말했지.


“우리 찬열이 귀가 어때서. 예쁘기만 한데! 우리 찬열이는 눈도, 코도, 입도, 귀도 안 예쁜데가 없어.”

백현이는 워낙 밝은 성격인데다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볼 줄 아는 현명한 아이기도 했지만, 정말 제가 볼때 찬열이는 미운 구석이 하나도 없는 예쁜 아가였거든. 도대체 이렇게 예쁜 아가를 왜 놀리는거야!(큥큥)


“저런 바보들 말 듣고 울지마 아가.”

바보들 말을 듣고 우는 찬열이를 보는게 속상했지. 그래서 큰 소리를 떵떵-치며, 엉아 믿지?를 시전했다. 찬열이는 제 귀를 어루만지는 백현이의 손과 그 따스한 온도, 상냥한 목소리와 저를 바라보며 웃어주는 눈동자를 마주하며 눈을 깜빡거렸어. 가족들 말고 저를 이렇게 예쁘다 예쁘다 해주는 사람은 없었거든. 그렇게 찬열이의 세상은 온통 백현이가 들어찼어.-엉아가 잘못했네.-

그 뒤로 찬열이 백현 바라기가 되는 건 당연했지. 졸졸졸- 백현이만 쫓아다니는 그림자. 박찬열. 그는 여전히 덤보라 놀림 받았지만 상관 없었어. 이제 정말 백현이 말만 믿기로 했거든, 찬열은 백현을 따라 운동도 시작했어. 

시간은 빠르게 흘러 찬열이 학교에 들어가니, 4살이라는 나이 터울에 이미 고학년인 백현이 찬열을 제 동생이라며 여기저기 끌고 다녔고, 늘 자신의 긍정 에너지로 찬열을 이끌어주려 노력했어. 찬열은 그의 친구인 종대와 경수와도 친해지게 되었지.


백현이 중학교에 올라갈 땐, 같이 학교를 다니지 못한다는 사실에 울었고,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저와 노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시간이 많아져 서운해서 울었다. 그런 찬열과는 달리 백현은 점점 제 세계를 넓혀가는 중이었어.


“형. 오늘 늦어..?”

[오늘? 아, 맞다. 오늘 같이 영화 보기로 했지.. 미안해서 어떻게 하지 찬열아. 형 지금..]

친구들이랑 피시방 왔는데- 이어지는 말이 뭐였는지 찬열은 중요하지 않았다. 저와의 약속은 늘 미루고 친구들이 더 중요한 백현을 보며 속상한 것은 마찬가지 였으니까.


“.. 내일은?”

[어? 어어. 그래- 내일 보자. 내일. 야! 이거 뭔데- 똑바로 고르라고! 새꺄!]

수화기 너머로 정신없는 소리들이 넘나들면 찬열은 조용히 전화를 끊었다. 늘 그와 같이 있고 싶은 것은 저 혼자라는 것을 너무 잘 알아서.. 


찬열은 자라면서 살이 빠지고 키가 쑥쑥 크더니, 이목구비가 점점 선명해졌다. 어느새 찬열은 그에게 옛날 모습이라곤 동그랗고 커다란 눈망울과 조금 큰 귀, 뿐이었다. 찬열이 성장하며 그를 놀리던 무리들은 점점 그의 추종자가 되었고, 그를 시기하던 녀석들은 점점 그를 따라하기 바빴으며 그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지만. 놀림을 받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아직도 마음에 벽을 쌓고 있는 찬열은 쟈가운 남자로 성장했거든. 제 바운더리 안, 특히 백현을 빼고는.


“어, 열매야!”

찬열은 번화가에서 그를 마주하고 깜짝 놀랐다. 이런 행운이! 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또 다른 친구들 무리를 이끌고 있었다. 하여튼, 인기는 좋아서.. 질투심이 화르륵 불타 올랐지만, 백현이 보기엔 찬열의 상황도 마찬가지같았다. 그의 뒤에도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서 있었으니까.

“열매가 누구야?”

제 주변에 서있던 아이들이 궁금증을 토해냈으나 찬열은 그들의 목소리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지. 백현을 너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서 그의 모습을 눈에 담기도 바빴거든.


백현은 그를 마주할 때 마다 놀라곤 했다. 어릴 때는 작고 예뻤던 녀석이 볼 때마다 키가 크고 골격이 커졌으니까. 이렇게 변화가 확확- 느껴지는 녀석은 처음 봤으니까. 물론 아직도 백현에게 찬열은 늘 어릴 적 모습 그대로였다. 큰 눈을 반짝이며 저를 쫓아다니는 아가 찬열이.아가 열매. 백현이는 찬열이 이름의 뜻을 알고는 우리 아가, 우리 열매, 우리 찬열이 하고 불렀어. 아직도-


“어디가?”

“어. 백현이형이다- 형, 오랜만이야!”

종인이 저 대신 백현에게 인사를 건내며 노래방에 간다고 하자 그래? 재밌게 놀아! 하고 서로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찬열은 친구들과 웃으며 멀어지는 백현의 옆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야, 박찬 빨리와 뭐해-”

“찬열아 뭐해~ 안가?”

찬열은 사실 제 인기나 저를 친구라고 부르며 이용하는 무리들을 잘 알고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종인을 빼면 진짜로 제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고, 종인이 아니면 이런 무리에 끼어 다니는 것도 귀찮았지만 멀어지는 백현을 바라보며 저도 어쩔 수 없이 걸음을 옮겼다.


찬열은 기다리기로 했다. 그래도 아직 백현이 저를 열매라고 부르고 집으로 찾아가면 놀아주고, 시간이 날 때마다 저를 만나주곤 했으니까.. 그걸로 어떻게든 참아 보기로 했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백현은 더욱 바빠졌다. 제가 놀아 달라거나 만나자고 하면 늘 다음에, 아. 미안.. 오늘은 안 될것 같아. 라는 말을 뱉어내는 백현에 찬열은 참지 못하고 그의 집으로 쳐들어갔다. 물론, 비번도 알고 있으니까.


“오. 박차녀리- 오랜만이다?”

백현의 방으로 들어온 찬열은 익숙한 목소리에 잠시 그에게 시선을 던졌다. 


“..변백현은.”

물론 어느새 형이라는 호칭은 버린지 오래야. 이제 백현은 저에게 단순히 5살 짜리 꼬마 박찬열의 우상이던 9살 엉아가 아니었으니까

“씻으러. 너도 치킨 먹을래? 방금 시켰는데-”

“어.”

머릿속은 이미 왜 씻어. 김종대랑 둘이 있는데 왜? 아니, 집에 오자마자 씻는 건 아는데, 그래도 둘이 있는데 왜씻어. 지진이 난지 오래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자리를 잡은 찬열은 종대를 보며 그가 백현의 티셔츠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미간을 팍 찌푸렸다.


“자고 가?”

“엉. 오늘 변백이 내 과제 도와주기로 했어- 그래서 내가 치킨을 주문했다는 거 아니냐.”

“..과제도 혼자 못하냐.”

“변백이 나보단 나으니까.. 재수강 절대 안돼.”

울상을 하며 얼굴을 침대 위로 비비는 종대를 보며 찬열은 하아- 낮은 한숨을 삼켰다. 찬열은 이미 제 감정을 깨달은지 오래였고, 제 세상에 중요한 것은 백현 뿐이었지만 백현이 저를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은 저를 뿌리치지 못하게 동생으로 얌전히- 있는 중이다. 


이미 제 키는 백현을 넘은지 오래고, 제 몸과 힘도 백현을 넘어선지 오래지만. 그렇다고 백현이 저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제 마음을 강요할 순 없으니까.


“어. 우리 열매, 언제 왔어?”

“좀 전에.”

제 이름을 부르며 젖은 머리를 탁탁 털며 들어오는 백현을 보며 찬열은 몸을 일으켰다. 수건으로 그의 머리칼을 말려주며 백현을 제 앞으로 끌어다 앉혔다. 종대를 쏘아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눈치가 있으면 좀 가. 물론, 그걸 알아들으면 김종대가 아니지..


“어어, 형이 할게-”

“됐어. 또 한 두번 털어내고 말 거 다 아는데.”

“그건.. 그렇지만.”

백현은 여전히 저보다 네 살 많은 성인 남성 이긴 하지만, 이제 모든 일에 서툰 것은 찬열이 아니라 백현 쪽이었고 찬열은 그런 백현의 모습들도 다 소중했어. 제가 지켜주고 싶었고 늘 함께하고 싶었지.


드디어 기회가 온 것은 대학에 들어가고 자취를 시작할 때 찬열이는 백현과 같은 대학을 들어갔고 결국 백현의 자취방에도 들어 앉았어. 찬열은 절대, 절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다짐했지.


찬열이 중학교에 올라가면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찬열이 고등학생이 되면 제가 대학생이 되며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핑계로, 찬열과 자주 보지 못한 것도 있지만 오랜만에 보는 찬열은 꼭 다른 사람 같았어. 우리 아가가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을 정도로.


본격 찬열이의 백현이 잡아먹기 프로젝트는 그 뒤부터.. 












-

오늘도 일해찌 ㅠㅠ넘서럽찌 흙흙

급 떠오른 썰.. 사실 뒷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만... 이거 일단 저장해두고 연재로 갈아탈까 생각중입니다.. ;ㅅ; 연재하게 되면 다시 수정할게오..

제목 추천 받습니다..!-제발 플리즈ㅠ

꿈속에서 그댈 만날수 있다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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