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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퀘박스: [세백] 운수 좋은 날

왜 먹질 못해!!

리퀘박스: 헬레나님이 요청해주신 소재로 찌은 썰입니다. ('ㅁ'@) 

운전강사 세훈과 실기 시험에 9번째 도전하는 백현이의 이야기. 







 



유난히 운이 좋은 날이 있지 않은가. 세훈에게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아침에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 앞에 섰을 때부터, 타이밍 좋게 열리는 문과 잠깐 차를 세우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 커피를 주문한 카페에서는 개업 이벤트라며 쿠키까지 공짜로 끼어주었고, 신호에 한 번 걸리지도 않고 제 차선만 뻥뻥 뚫린 듯 평소보다 빨리 회사에 도착한 것도, 들어오며 사장님을 만나 우리 오강사, 출근 일찍 하네- 칭찬을 들은 것도 오랜만이었고. 점심 시간에는 오늘 잡혔던 회식까지 취소되었다는 말이 들렸으니. 럭키 중에 럭키-☆인 날이 바로 오늘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평온한 하루가 계속 될 줄 알았던 세훈은 오후 스케줄을 확인하며 별안간 아. 오늘의 운은 이제 끝났구나. 를 느꼈다.

 

“아..진짜. 이 사람 나한테 배정한 사람 누구야아!!”

“왜요. 오강사님. 무슨 일 있어요?”

“왜요라뇨. 왜요라뇨! 변백현 수강생 저한테 배정한 사람 누구에요!! 빨리 불어요!”

저를 빼고 모두가 빵-터진 사무실 안에서 세훈은 손을 부르르- 떨며 콧김을 뿜어냈다. 평온한 하루야 안녕. 보고싶을 거야..

 

 

세훈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인상을 팍 쓰고 교실-이라쓰고 대기실이라 읽는 곳- 안으로 들어섰다. 의자에 앉아있는 익숙한 실루엣을 바라보며 속으로 저 인간 진짜 또또또또또또또또, 또 왔네. 고개를 가로 저었다. 물론 겉으로는 무표정을 유지한 채 교실을 둘러보는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벌써 3년이 되어가는 제 경력 덕이었다. 후..느리게 한숨을 뱉어낸 그가 의자에 앉아 제 가방 끈만 조물거리고 있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변백현씨.”

제 목소리에 반응하듯 고개를 돌려 저를 바라보는 눈동자를 마주하며 세훈이 몸을 돌렸다. 이쪽으로 오세요.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이제는 익숙하게 저를 따라오는 그를 느끼며 세훈은 허리 위로 손을 올리고 느리게 목을 돌렸다. 아.. 벌써 지친다. 그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으려 꾹꾹 입술을 다물었다. 

왜 이렇게 화가 났냐고 ? 아니. 정확히 말하면 화가 난 것은 아니다. 저는 이 운전면허학원의 강사 중에서도 잘생긴 건 물론이오, 차분하고 꼼꼼히 가르키기로 소문이 나 수강생들-성별에 상관없이-의 인기 1위를 당당하게 차지한 오세훈이니까! 

하지만, 이 사람, 변백현 수강생은 좀 다르다. 뭐가 다르냐고? 세훈은 차 옆으로 다가서는 백현을 돌아보며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그는 뒷 자석의 문을 열고 가방을 내려두고는 운전석에 올라탔다. 

그는 제 왼쪽 가슴에 달려있는 노란색 강사 인기도 테스트 1위 뱃지를 부끄럽게 만들 유일한 수강생이자 유일한 사람이다. 그에게는 이번 수업이 정확히 9번째 였으니까 말이다. 무려, 실기만 8번을 떨어진 백현이 9번째 수강 신청을 할 줄은 몰랐다. 아니. 솔직히 예상을 하긴 했지만 또. 제가 가르치게 될 줄은 몰랐던 세훈이다. 

어떻게 실기를 여덟 번이나 떨어지고 또, 올 수가 있어? 아니지,정확하게 말하면 또또또또또또또또, 또. 온거지. 아니지. 애초에 시험을 또또또또또또또또, 또 볼 생각을 하는 게 대단한거지..

 

 

안전벨트를 하고 그가 자리를 잡는 것을 바라보던 세훈은 제 마음의 평화를 위해 심호흡을 하는 중이었다. 후하- 이너피스- 솔직히 그는 이제 안 가본 코스가 없고, 안 타본 차가 없을 정도다. 그러니까 이 시험장 안에 모든 차를 한번 씩은 타봤을 정도로 도로 주행 연습도 했고 시험도 봤다는 것이다. 솔직히 긴장을 하는걸 빼면 도로주행도 나쁘지 않게 한다. 그런데, 왜! 시험 당일만 되면 그렇게 오돌오돌- 겁에 질린 강아지 마냥 떠는지.. 세훈은 이제 백현의 시험 결과를 제가 먼저 찾아볼 지경에 이르렀다. 

 

세훈은 이제는 익숙하게 저의 눈치를 살피며 시동을 걸고 차를 점검하는 백현을 보며 그래그래. 잘하고 있어 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여줬다. 앙 다물린 입술 사이로 백현의 시선이 닿았다 떨어졌다. 

 

“오늘은 b코스부터 가죠.”

화면 위를 터치한 세훈의 말에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 5번의 시험이 떨어진 뒤로 세훈은 a코스부터 먼저 가는 방식을 버리고 c코스, b코스나 a코스 -자기마음대로- 백현을 이끌었다. 시험 당일에 알려지는 코스를 보고 당황하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벌써 그런 방식을 쓰고도 두 번은 더 떨어지지 않았던가.. 

 

부드럽게 차선 위로 굴러가는 바퀴를 느끼며 세훈은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뻑뻑한 눈두덩이 위를 꾹 누르며 차선 위로 시선을 돌렸다. 

 

“손에 힘 조금 빼시구요-” 

세훈의 말에 바짝 긴장하는 어깨가 살짝 내려오는 것이 느껴졌으나 세훈은 이제 이번 수업이 제발, 반드시. 마지막이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그러니 이번 수업에는 반드시 채찍질을 할 것이다. 저번에는 당근을 너무 줬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저 사람은 아닌 모양이야.. 그래. 고래는 아니니까.. 세훈은 오늘도 참을 인자를 가슴 속 깊이 새겨넣었다. 

 

 음성을 따라 눈을 굴리는 백현의 주행을 바라보며 세훈은 벌써 도로주행만 몇 번 째인데. 이젠 저 음성도 외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백현이 손바닥 위로 스며 나오는 땀을 바지에 한 번씩 닦아낼 때 마다 그래. 여전히 아니구나.. 생각했다. 4번째 재수강 신청을 했을 때는 혹시 저를 좋아하는 건 아니냐는 말 까지 들었다. 물론 세훈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여기선 신호 주의하세요.”

습관처럼 뱉어지는 말에 백현은 네에.. 답을 하며 전방을 주시했다. 솔직히 이정도면 화가 난다 기보다 안타까울 지경이다. 이 정도면 운전을 하지 않는 게 어떠냐고 넌지시 물었던 6번째 수업에서 그가 뭐라고 했더라.. 

 

죄,죄송해요. 제가 많이 답답하죠. 였나? 평소의 그의 성격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잔뜩 풀이 죽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을 하면 제가 더 뭐라고 하기도 뭐하고, 돈 주고 6번이나 재수강을 하는 그의 속은 어떨까 싶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며 말을 하긴 했으나. 솔직히 표정에 응. 많이 답답해.가 쓰여있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주행은 잘 하는데..”

“네에?”

“아. 아니에요.” 

조용히 중얼거리던 혼잣말을 들은 것인지 백현이 긴장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자신이 또 무언가를 잘못한 줄 알고 있는 모양이라 세훈은 곧바로 답을 해주었다. 

주행을 하며 긴장을 하거나 자세가 틀리는 것, 차선을 변경하며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은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수강생들도 비슷했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왜왜왜왜왜왜왜! 시험만 봤다 하면 떨어지냐고. 




세훈은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며 학원 안으로 주차까지 완벽하게 끝내고 제 가방을 챙기는 백현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곁으로 다가섰다. 

 

“변백현씨.”

“네. 네?”

“혹시. 시험 붙을 생각이 없는 건 아니죠?”

“네에?!”

백현의 얼굴이 당혹스러움으로 물들었다. 파랗게 질렸다 하얗게 질렸다 결국 빨개지는 얼굴을 바라보며 세훈은 눈을 깜빡였다. 옴마, 내가 정곡을 찌른 모양인데?

 

 

 

 


 -

백현은 세훈의 말에 눈을 깜빡이다 서둘러 제 가방을 고쳐 매고 말했다.

 

“아,아아,아니에요. 무슨,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

흠칫.

눈을 도르륵 굴린 그가 세훈의 눈치를 보며 서둘러 실기장 안을 빠져나갔다. 사무실 쪽을 지나며 백현은 제 등 뒤에서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파드득 놀라며 걸음을 더 빨리했다.

 

아닌 게 아니라는 세훈의 말에 귀 끝까지 발갛게 달아오른 백현이 버스 정류장 까지 뛰듯이 걸어가며 뒤를 휙휙 돌아봤다. 아, 여기까진 안 쫓아오겠지. 어휴, 진짜. 들킬뻔했네..!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혹시 티가 난 걸까? 아니면 벌써 9번째 재수강을 신청한 것을 수상하게 여기는 것이었을까. 전자던 후자던 상관없이 쪽은 팔렸으나 백현은 쪽팔림보다 먼저 이제 그의 수업을 더 이상 들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눈물이 핑 돌았다. 찡한 코끝을 손바닥 위로 누르듯 문지르며 버스에 올라탄 백현은 빈자리에 몸을 묻으며 고개를 숙였다. 힝.. 어떻게.

 

 


처음 백현이 수강 신청을 했을 때, 백현은 제가 8번이나 실기 시험에 떨어지고 9번의 수업을 듣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솔직히 필기도 실기도 쉽게 붙을 자신이 있었다. 필기 시험이 붙은 뒤로는 아빠 차로 운전을 해보기도 했고, 형이 쉬는 날에는 그에게 직접 -맞아가며- 운전을 배우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세훈의 옆에, 아니 그러니까.. 세훈이 그 많은 수강생들 앞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백현은 콩닥거리는 가슴과 덜덜 떨리는 손을 주체하지 못하고 도로 주행을 하는 내내, 시험을 보는 내내 덜덜 떨어야만 했다. 물론.. 좋아서.   

 

 


“어떻게해….”

처음 그와 함께 차에 올라탔을 때는 학원 안의 주행장을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흔들리는 차 안에서 눈물을 퐁퐁 흘려야 했다. 물론 세훈은 옆 좌석에 앉아 브레이크를 밟으며 제 핸들 위로 손을 올리고 변,변백현씨 왜 그래요. 네? 울지 말아봐요. 미치겠네.. 중얼거렸으나 백현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핸들 위, 정확히 제 손 옆으로 올려진 커다란 손 밖에 보이지 않았다. 물론, 차에서 내려서 눈물을 진정할 때까지 저를 토닥이며 휴지를 건내 주던 것도 잊지 못한다. 

 

백현은 순순히 제 감정을 인정해야 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첫눈에 반한다는 것인가, 심장이 쿵쿵 자기 주장을 하며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 하고, 손이 덜덜 떨려서 핸들을 꽉 쥐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세훈은 그게 전부 운전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으로 생각할 테지만. 백현은 차라리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9번째 재수강을 받으며 들키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물론, 세훈이 제 감정까지 완전히 눈치채지는 못했을 테지만 혹시나 제 마음을 눈치채고 저를 싫어하거나 밀어내거나 혹은 경멸하는 눈초리로 보면 어쩌지.. 백현은 땅굴을 파고 들어가며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내내 훌쩍거렸다.





“안녕하세요.” 

백현은 사무실 안으로 머리를 빼꼼 들이밀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데스크에 앉아있던 접수 직원이 그를 반기며 무슨 일이시냐 묻자 그는 주변을 한번 더 휙휙 둘러보며 빠르게 말을 뱉었다.

 

“저..저. 강사님 다른 분으로 변경이 가능할..”

“변백현씨. 지금 뭐하세요.”

“히익.”

백현은 사무실 안, 정확히 제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숨을 들이마시며 말을 멈췄다. 굳은 듯 멈춘 백현이 뒤를 돌아볼 동안 세훈은 무서운 표정을 지우지 않고 그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안녕하세요..”

후다닥 소리가 날 듯 빠르게 사라지는 백현의 등을 바라보며 세훈이 허- 헛웃음을 뱉어냈다. 저 사람이? 괘씸한 마음에 서둘러 그의 뒤를 쫓은 세훈이 백현을 다시 불러세웠다. 

 

“변백현씨.”

백현은 그의 말에도 멈추지 않고 도망치듯 걸음을 움직이다 삽시간에 저를 뒤쫓아온 세훈의 손에 턱, 뒷덜미가 잡혔다. 세훈은 그의 몸을 돌려 내려다보다 거의 울 듯 붉어진 눈시울을 바라보며 다시 헛웃음을 뱉어냈다. 아니.. 왜 자기가 울라 그래?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다음 수업 시간에 백현은 세훈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한 번, 수업을 미뤘고. 결국 다른 강사님으로 수업을 바꾸기로 마음 먹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다 세훈을 딱 마주친 것이다. 

 

“변백현씨. 강사 바꾸려고 했어요?”

“저. 그게..그러니까. 오.오강사님이 싫어.”

뭐? 싫어? 경악으로 물드는 세훈의 얼굴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현은 싫어라는 단어를 뱉어내며 눈물을 뚝- 떨궜다. 세훈은 싫어라는 단어에서 받은 1차 충격, 그 말을 하면서 우는 백현에게 2차 충격을 받고 백현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렸다. 내가 그렇게 싫었나. 충격에 휩싸인 머릿속에 백현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싫어서는 아니,구요..흡. 그러니까..”

“싫은게 아니면,”

“그..그러니까. 제가. 답답하시구.. 싫으실까봐.”

정말 속이 답답하긴 했다. 그러니까, 백현이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어. 왔네. 반가운 감정으로 뒤따라 들어갔던 제가 들은 말이 강사 변경이 가능하냐 묻는 그의 목소리였으니 말이다. 

 

백현은 눈물을 흘리는 꼴사나운 얼굴을 푹 숙이고 세훈의 말을 기다렸다. 그가 분명 저에게 화를 내거나 아니면 아무렇지 않게 그럼 강사 잘 바꾸세요. 저는 좋죠- 하고 돌아설 것이라고 생각한 탓이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마음이 아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백현은 이미 그의 딱딱한 목소리를 들은 순간부터 심장이 아파 눈물을 흘리는 중이었다. 

 

“하.. 따라와요.”

백현은 제 팔을 끌고 어디론가 향하는 세훈을 따라 걸으며 제 팔을 잡은 커다란 손을 잠시 바라봤다. 세훈은 일단 백현을 제 차에 태우고 휴지를 건냈다. 다른 사람이 백현의 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왠지 싫었기 때문이었는데 어째 둘만 남은 공간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둘이 차를 타고 보냈는데도 말이다.

 

“울지말고. 왜 강사 바꾸려고 했는지 말해봐요.”

세훈의 조용한 목소리에 백현은 결국 제 진심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되더라도 일단은 질러버려야 지금 당장 제 아픈 마음이 나아질 것이라는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기 때문이었다.

 

“흐, 제가. 제가. 오 강사님 좋아해여-”

세훈은 직격탄처럼 쏟아지는 백현의 말에 눈을 깜빡였다. 어.. 입을 살짝 벌리며 멍해지는 그를 보지도 않고 백현은 계속해서 말을 쏟아냈다.

 

“처음에는, 오강사님이랑 있으면 너무 떨려서 시험 못본 건데.. 떨어지구 또 수업 들으면서 오강사님 다시 만나니깐. 그게. 그게 너무 좋아가지구..”

흐엥- 아이처럼 울음이 터진 백현의 얼굴을 바라보며 세훈은 허허-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백현은 제 진심을 들은 세훈이 이제 저를 싫어하게 되리라 생각하다 그가 웃는 것을 보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해 터트렸다. 제 마음을 비웃음 당한 것이라 믿었던 탓이다.

 

 

“일단, 다른 강사님으로 변경 해줄게요. 시험은 붙읍시다.”

이거 봐. 다른 강사님한테 넘기고 이제 다시는 저를 안 보려는 거야. 이제 다시는 못 볼거야.  백현의 눈물은 멈출 기미가 없어 보였다. 

 

“시험 붙고, 밖에서 봐요.”

이거 봐 시험 붙어서 이제..에? 백현은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기울였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그만 울고. 눈 붓겠네.. 휴대폰 줘봐요.”

백현은 눈을 깜빡이며 제 주머니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 그에게 건냈다. 그는 제 핸드폰으로 어딘가 전화를 거는 듯 하더니 자신의 주머니 안에서 울리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자. 저장하고. 오강사 말고, 오 세훈으로.”

다시 제 손 위로 핸드폰을 올려준 그가 저를 올려다보는 눈을 마주하며 웃었다. 그의 웃음 소리는 비웃음이 아닌 모양이었다. 어느새 눈물이 멈춰 있었다.

 

“오늘 수업 들을 수 있어요?”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 백현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집에 데려다 줘요?”

 

 




백현은 그날 세훈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며 제 방 침대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화면 위로 떠오른 모르는 번호에 펄쩍 뛰며 소리를 내질렀다.

 

[오세훈.]

 

제 이름 하나 달랑 보낸 문자가 백현아- 나와 집 앞이야. 가 되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후나아. 이거-맞아?”

“응. 맞아. 잘하고 있어.”

“너무 어려운데 주차..”

“아니야. 잘하고 있어.”

백현은 목을 빼고 뒷 차와 주차 선을 확인하며 세훈을 휙 돌아봤다. 이렇게? 응응. 그렇게.

 

“여기 이렇게 맞추고?”

“옳지. 잘하네.”


제 머리를 쓱쓱 쓰다듬는 손을 끌어다 입을 쪽 맞춘 백현이 씩 웃었다. 

 

“여기도 이렇게 맞추고?”

“옳지.”

세훈이 웃으며 백현의 입술 위로 입을 쪽 맞췄다. 아이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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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후니한테 운전 배우는 백현이가 보고싶다 ;ㅅ; 

꿈속에서 그댈 만날수 있다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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