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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수+아방공 찬백썰2

둘만의 세계에서

까칠수+아방공 찬백썰 (박사백+센티넬찬) 2편 

1편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1편> http://posty.pe/5va7f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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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을 처리하라는 정부의 명령이 떨어진 뒤, 백현은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언제 폭주할 지 모르는 S랭크 센티넬은 남은 시간을 알 수 없는 시한폭탄과도 같았고, 그런 위험을 끌어안고 가기엔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위험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며 제가 생각해도 그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손은 달달 떨리고. 자꾸만 찬열을 볼때마다 도저히 못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저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주사바늘로 약을 빨아들이던 백현의 덜덜 떨리는 손을 바라보며 찬열은 생긋 웃었다. 


“나 괜찮으니까 빨리 해요. 차라리 잘 됐어요. 당신한테 죽는 거라면,”

찬열은 그 커다란 손으로 제 손을 감싸고 주사기로 약을 채워 넣는 것을 바라보며 백현의 떨리는 시선이 그의 얼굴로 닿았을 때, 그는 웃고 있었지만 손의 떨림은 감출 수가 없었다. 찬열도 제 죽음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긴 힘들었으니.

아무리 강한 센티넬 이어도 본인이 죽는 순간이 어떻게 두렵지 않을 수 있겠어..

그러면서도 끝까지 저를 보며 자책하지 말아라. 이건 당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면서 오히려 제 얼굴 위로 갈라진 눈물 길을 닦아 내는 부드러운 손에 백현은 주사기를 바닥으로 떨어트리고 그의 품에 안겨서 엉엉 울었음.


“나 진짜 괜찮은데. 괜찮으니까 울지 말지. 백현아..”

너 우는 게 나는 더 안 괜찮은데.. 

“너는, 정말. 어떻게.”

처음부터 제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한 것이 보이던 그를 눈치챈 것은 백현이 어떤 사물이건, 깊이 관찰하는 습관 때문이었다. 그는 정말로 저에게 잘 보여봤자 제 스스로 그에게 해줄 것이 없으리라 생각했고 그래서 편하게 지내라고 했던 것이었지 딱히 다른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찬열이 어떻게 받아들이건 그런 것도 상관이 없었다.


그래도 그 뒤로 저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보이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솔직해 지기도 했고, 제 기준으로 가까워지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백현은 워낙 인간관계에 서툴르고 누구에게나 이성적이고 냉철한 성격이였을 뿐 찬열이 특히 싫었던 것도 아니었다. 솔직히 점점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그가 싫을 리가 없었기도 했고..


그렇게 엉엉 울던 백현은 결국 자신이 찬열을 정부의 말대로 처리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 등을 토닥이는 손에서 빠져나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너. 내가, 내 앞에서는 그러지 말랬지.”

“네?”

“니 감정, 숨길 필요 없다고.”

찬열은 정말 .. 당신은 끝까지 나한테 너무한다.. 하며 그 자리에 무너지듯 주저 앉아서 제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울기 시작했다. 사실 버림받고 싶지 않았던 마음은 컸으나 포기는 빨랐던 터라. 스스로 마음을 잘 숨기려고 노력했던 것이 맞았으니까.. 특히 백현도 자신을 이미 폐기해야할 센티넬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작용을 하기도 했고.


백현은 그의 앞으로 시야를 맞추듯 앉아서 그의 손을 가만히 떼어냈다. 공기도 용납하지 않을 것처럼 완벽하게 얼굴을 가린 그가 백현의 힘에 순순히 손을 풀어내고 그를 마주 보자 백현은 입술을 열었다.


“말해.”

“뭘,흐. 뭘요.”

“니 진심.”

살고 싶다고 해. 백현은 그런 표정으로 찬열을 바라보며 그를 다그치듯 다시 말했다. 말해, 박찬열. 내가 널 살릴 수 있게 해. 


“박사님..”

“응.”

“변백현 박사님.”

“응.”

“변백현..”

“..응. 박찬열.”

“사랑해요.”

“..”

백현은 찬열의 진심에 눈가가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찬열은 여전히 우는 얼굴로, 눈물 길이 나고 있는 얼굴로, 백현의 입술 위로 짧은 입맞춤을 남겼다. 파르르-떨리는 속눈썹을 느끼며 백현은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고 찬열의 시선을 마주했다.


“내가. 너 살릴 거야. 박찬열.”

백현은 그 날 바로 계획에 들어갔다. 섬을 사고 공사를 시작하고 제 친구들을 동원해 요새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워낙 학구열 높은 친구들도 많고, 의리도 끝내줘서 다들 백현의 계획을 도왔고, 물론 그 중에는 센티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완벽하게 그들을 숨기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백현은 찬열에게 약을 주입해서 잠시 심장이 멎게 한 다음, 상부에 그를 처리했다고 보고했다. 그의 시체가 담긴 백이 트럭에 옮겨지는 것을 바라보며 돌아섰다. 사표는 연구실 책상에 던지고 나왔다. 윗 대가리들을 직접 마주할 생각도 없었다. 찬열을 안전하게 자신이 사둔 섬으로 이동시키고, 자신도 섬으로 들어갔다. 찬열은 거기서 다시 의식을 찾았다. 

그렇게 백현은 연구소를 그만두고, 섬으로 숨어버렸다.

두 사람의 흔적을 완벽하게 지운 센티넬, 두 사람이 사는 섬을 지도에서 마저 없애버린 학자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순식간에, 있으며 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섬에는 두 사람이 사는 집과 연구소가 긴 유리 복도를 사이에 끼고 이어져 있었고, 그 가운데로 지어진 유리로 지어진 거대한 온실, 세 건물이 삼각형 모양의 이루어져 있고, 세 건물을 빙 둘러싼 보호막이 둥그렇게 있었다. 

보호막은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고, 어떤 물건이나 생명체도 통과하지 못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찬열은 섬의 내부와 외부 경비를 자처하며 섬을 지켰다. 물론 두 사람의 흔적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두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냥 놀기 심심하니까-


두 사람이 섬에 들어 온 뒤의 일상은 평온하고 또 평온했다.


“박사님-” 

“백현아-”

큰 목소리로 백현을 부르며 온실 안으로 들어서는 찬열의 손에는 트레이가 들려 있었다. 찰랑이는 주스를 바라보며 찬열이 나뭇잎 사이를 헤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먹자 백현아-”

백현은 어제 하루 종일 온실에 있더니 아마 여기서 잠이 든 모양이다. 찬열은 이름도 모르는 나무와 꽃들 사이를 지나 온실 가운데에 위치한 호수처럼 만들어진 정원으로 다가갔다. 그는 가끔 물가에서 잠이 들었다가 온 몸이 흠뻑 젖은 채로 돌아오곤 했으니까.


“백현..”

햇빛이 백현의 몸 위로 쏟아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찬열은 말을 멈추고 그의 곁으로 다가섰다. 이름도 정해주지 않은 떠돌이 강아지를 품에 끌어안고 잠이 든 백현을 바라보며 찬열은 평평한 바위 위로 트레이를 내려두고 다가가 그의 옆으로 누웠다.


이마 위로 흐트러진 머리칼을 넘기고 하얀 이마 위로 짧은 입맞춤을 남긴 찬열이 백현의 몸을 감싸고 눈을 감았다. 포근한 햇빛이 둘의 실루엣 위로 부셔져내렸다.




“박찬열..?”

백현은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저를 안은 품 안에서 꼼지락거렸다. 찬열은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으응- 뒤척이며 백현의 얼굴 위로 여기저기 입을 맞추기 바빴다.


“눈,”

눈이나 뜨고 뽀뽀를 하라고, 타박을 주려던 백현은 제 입술 위로 쪽쪽쪽- 닿는 찬열의 버드 키스에 결국 두 손을 들고 그의 등을 토닥여 주기만 했다. 이렇게 큰 애기가 어디 있나 싶었다.


아침을 먹은 두 사람의 하루 일과는 어제와 비슷했다. 연구를 하거나 온실에서 식물을 돌보는 것이 하루 일과의 95%를 차지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백현을 바라보는 것이 지금의 찬열의 하루 일과의 95%를 차지했다. 찬열은 백현을 바라보면서 흐르는 시간들이 소중했고, 그와 함께하는 하루가 소중했다.


“백현아.”

백현의 등 뒤로 다가서 그의 허리를 감싸 안은 찬열이 나지막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어깨 위로 턱을 가져다 대고 중얼거렸다.


“소화는 시켜야 되지 않을까?”

그의 말에 묵묵부답으로 책을 펼친 백현을 바라보며 그의 하얗고 가는 목 위로 쪽쪽 입술을 내린 찬열의 숨이 조금 뜨거워졌다.


“같이 운동, 컥.”

“조용히 안 하면 내쫓아.”

백현은 시선 하나 주지 않고 그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찌르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찬열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으나 그가 정말 자신을 내쫓을 것을 알았기에 얌전히-찬열기준- 뒤에 붙어있는 것을 택했다.


슬금슬금 그의 몸을 더듬던 찬열의 손 등 위로 찰싹- 백현의 손이 내려앉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엉큼하긴, 눈을 흘긴 백현이 결국 못이기겠다는 듯 그를 마주하고 입술 위로 긴 입맞춤을 남겼다.


“오늘만이야.”

오늘 하루는 연구를 쉬고 저랑 놀아주겠다는 허락 같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찬열은 개구지게 웃으며 백현을 끌어 안았다. 백현의 발이 순식간에 공중으로 떠올라 찬열의 허리로 감겼다. 





그러나 두 사람의 평온은 사실 폭풍의 눈과도 같은 것이었다.


“허억,하..”

고통에 제 목을 손톱으로 긁듯 틀어 쥐고 헉-헉 숨을 뱉어내는 찬열의 온 몸이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찬열이 폭주 전조를 보이는 것은 여전했기 때문이었다. 백현은 사실 찬열의 폭주를 막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연구를 해왔던 것이다.


백현은 차라리 자신이 가이드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을 할 정도였다. 아무리 연구를 하고 약을 만들고 해도 찬열의 증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자꾸만 주기가 짧아지는 폭주 전조에 찬열은 백현이 이 위험에 휩쓸릴까, 제가 폭주할 때 백현의 곁에 있으면, 그가 다칠까 두려워지기 까지 했다.


“백, 현아. 하.. 가,가까이. 하. 오지마.하.”

“시,끄러”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도 제 걱정이 먼저인 찬열을 보면 백현은 늘 이성적인 판단을 하던 평소의 모습을 잊고 눈물부터 나기 시작했다. 제가 대신 아파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제가 이 고통을 잠재울 수 있다면 좋을텐데.

센티넬의 폭주를 막는 물질은 가이드에게서 추출할 수 있지만, 현재 제가 실험할 수 있는 가이드가 없었기 때문에 전부 이전에 가지고 있던 데이터에서 뽑아낸 성분들의 조합으로 약을 만드는 것이 한계였다. 


“하.뜨,거워. 백현..하.윽.”

“좀만. 좀만 참아. 박찬열.. 조금만.”

백현은 언제나 찬열이 고통스러워 할 때마다 그에게 가이드 약물을 투여하며 그를 꼭 끌어안았다.


“아프지마. 죽지마.”

“백현아..”

저를 꼭 끌어안는 품에 머리를 기댄 찬열이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렸다. 이젠 제가 죽는 것이 두렵 다기 보단 이러다가 정말 내가 잘못되면 백현이는 어떻게하지. 그게 너무 두려운 찬열이었다.

가이드 약물을 맞고 잠잠해진 찬열은 백현의 품 안에서 잠이 들었다. 반나절은 약 기운에 몽롱하게 기운이 없을 테지만 그래도 고통을 잠재우고 저를 살게 하는 백현의 품에 기대 잠을 자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의 품 안으로 머리를 더 깊게 기대며 눈을 감았다. 그의 속눈썹 위로 달라붙은 눈물을 닦아내며 백현은 한숨 같은 숨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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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넬 찬열이와 가이드는 아닌 백현이.. 8ㅅ8 이 글은 제목과 다릅니다 라는 경고문을 남겨야 할 것 같은 썰이에요.

1편부터 까칠수 아방공은 사라졌숩니다..

울고난 뒤에 속눈썹 위로 눈물이 맺힌 찬열이 눈을 생각하며 쓴 글 8ㅅ8 하아....

꿈속에서 그댈 만날수 있다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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