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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 _ 03

 

 


 매일 술을 입에 대는 것에 비해 백현은 술이 약한 편이다. 연이은 음주로 숙취에 고생하는 것은 이제 익숙해졌다 싶었는데 머리가 댕댕 울리는 지금의 상황은 영 익숙해 지질 않았다. 

“아우..죽겠다.”

제가 사인을 하는건지, 그림을 그리는 건지 방금 전 제가 결제한 엉망진창인 서류를 던지듯 내려둔 백현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며 눈을 감았다. 이대로 여기 앉아있다가 준면에게 들키는 날엔 야근은 물론이고 잔소리까지 덤으로 받겠다 싶어서 몸을 일으켰다. 

“어디냐”

[작업실.]

“점심은?”

[야, 아직 11시 밖에 안됐는데 무슨 점심? 너 또 술마셨냐?]

“작업실 앞으로 간다.”

[지금? 나 아직-]

뚝 끊어진 전화에 반대편에서 소리소리를 지를 그를 잘 알았지만 백현은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 데 집중했다. 연이어 날아든 메신저 또한 확인하지 않았다. 



“이게 근데-”

“뭐 먹을래?”

“순대국!”

“이모 - 여기 순대국 두개요.”

 종대는 제 앞에 식기를 내려놓는 백현을 보며 자연스레 물을 따르는 제 자신을 탓하며 한숨을 뱉어내는 걸로 잔소리를 대신했다. 하긴, 제가 하는 말을 들을 인물도 아니었다. 저 변백현은.

“너 진짜 그 버릇 좀 고쳐라.”

“응.”

“..생각은 좀 하고 대답해줄래?”

 제가 따라준 물을 들어 입술을 축인 백현이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며 저걸 진짜 딱 한대만 때릴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종대는 됐다. 됐어. 하며 머리를 털었다.

“이번엔 또 뭔데.”

“뭐가?”

“니가 나 불러낼 땐 뻔하잖아.”

“..”

“미안하단 말은 하지마라. 그게 더 짜증나니까.”

“염치없다.”

“알면 됐다.”

“참나..”

 백현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어보였다. 뜨거운 순대국을 받아 제 앞으로 놓아준 종대가 제 밥 뚜껑을 열어주는 모습까지 멍하니 지켜보던 백현이 그를 빤히 올려다봤다.

 어려서부터 습관처럼 답답한 일이 생기면 종대를 만나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물론, 그도 마찬가지 지만 요즘의 그는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역할일 때가 대부분 이었다. 아마, 참아주는 것이겠지.

“친구가. 너 밖에 없잖아.”

“..너, 그러면 안된다. 너 하나는 끔찍하게 아끼는 형제들이 들으면 얼마나 섭섭하겠니.”

“그렇다고 내가 형들한테 어머니 욕을 할 순 없잖아.”

“일단 먹어. 너 얼굴이 피죽도 못 얻어먹은 애 같애.”

“늙은이 같이 피죽이 뭐냐..”

“얼씨구.”

“얼씨구.”

 저를 따라하는 백현을 얄밉게 째려본 종대가 숟가락을 움직이며 시선을 떨어트렸다. 

“이번엔 또 뭔데.”

“먹고 얘기하자며.”

“아 들어준다 할 때 말해라.”

“어머니가 선보래.”

“선 좋, 켁.”

 목 뒤로 넘어가던 밥알이 다시 굴러 나오는 기분에 종대가 켁켁대며 물을 찾아마셨다. 아니, 내가 지금 뭘 들은 건가. 선? 내가 아는 그 선? 동공 지진이 난 종대를 잠시 바라보던 백현은 그를 따라 물 컵을 쥐고 들이켰다가 다시 휘적휘적 국을 휘저었다. 

“상대가 누군진 안 물어봤어.”

“보게?”

“보겠냐? 안 물어봤다니까.”

“..”

 백현이 어머니와 트러블이 날 때마다 저에게 하소연하던 것은 정확히 중학교 때 부터였다. 부모님이 처음 이혼을 논하셨을 때도, 제 거처가 정해지는 것에 대해서 언쟁하실 때도, 어머니와 살게 되고 나서도 크고 작은 다툼부터 일방적인 통보에 이르기까지 전부 저에게 털어놓았다. 

 물론 백현 또한 제게 그런 존재였다. 제 사소한 문제들까지 전부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어떨 때는 제게 답을 얻어가기도 했고 어떨 때는 그저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을 잘 알아서 종대는 그의 투정들을 한 번도 귀찮게 여긴 적이 없었다. 물론 말은 서로 툭툭 내뱉으며 귀찮은 척을 하곤 했지만, 



 깨끗하게 비운 국 그릇을 보며 배를 팡팡 내리친 종대가 계산은 니가 해라. 하는 표정으로 저를 보자 백현은 혀 끝을 차며 일어섰다. 

“점심은 무슨 이라더니. 잘만 먹네.”

 계산대 옆에 놓인 사탕을 집어 백현에게 내민 종대가 어깨를 으쓱였다. 

“불만이냐?”

“어.”

 익숙하게 사탕 봉지를 받아든 그가 맨질한 사탕 알맹이를 입 안으로 밀어 넣으며 답했다. 연습실로 다시 들어가 봐야 한다는 종대를 뒤로 하고 종인의 학교로 가볼까 하며 차에 올랐다. 


 


“찬열씨.”

 저를 부르는 높은 목소리에 찬열의 시선이 닿았다. 약속 시간보다 40분은 기본으로 늦는 것이 그녀의 습관이라는 것을 찬열은 고작 세번째 만남에서 깨달았지만, 그 세번째 만남에서 소은은 찬열을 완전히 제 사람으로 분류한 모양인지 미안한 기색조차 없이 당연하다는 듯 굴었다.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제 자신을 늘 위에 두고 보는 시선을 찬열은 잘 알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요?”

 당연하게도 미안한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담고 있지 않은 목소리에 찬열은 평소처럼 가만히 웃어줄 뿐이었다. 그것은 제가 이 이상 피곤해지지 않기 위한 대처법일 뿐이었다. 

“타요.”

 제 손으론 문 하나는 커녕 제 핸드백 하나도 버거워 하는 것을 두 번째 만남에서 깨달은 그가 익숙하게 차 문을 열고 기다렸다. 

부드럽게 문을 닫고 운전석에 오르고 나서 찬열은 겨우 익숙해진 그녀의 예의 없는 행동에 비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짙은 향수 냄새가 제 차 안을 가득 메우는 것을 불쾌하게 여길 순간도 없이 경로를 따라 움직였다. 


 소은은 제 옆의 근사한 실루엣을 바라봤다. 그를 만나고 나서 제 머릿속은 온통 그였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마음에 드는 남자. 게다가 착하고 자상하고 매너 좋기로 사교계에서 조차 유명한 그가 제 짝으로 거론되었을 때의 그 쾌감이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기업의 딸은 아니었지만, 아직 혼현을 중요시하는 호랑이 가문에서 저의 집안을 택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그녀 또한, 한국에 몇 남지 않은 호랑이 가문의 여식이었으니.

그러니 그녀가 연이은 만남에 결혼을 기대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의 바쁜 일정으로 자주 만났던 것은 아니나, 애초에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저에겐 두 번, 세 번의 기회는 오지 않았을 것임을 모르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그 PNS그룹의 회장님께서 직접 저를 만나고 싶어 하시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오히려, 영악하다면 영악했지.

소은은 제 손에 굴러 들어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찬열을, 찬열의 배경을 전부 제 손에 넣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제가 그렇게 만들리라 다짐했다. 

“찬열씨. 내일 시간 괜찮아요?”

하지만 좀처럼 그의 입에서 약혼이나 결혼이 언급되지 않는 것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기 충분한 요소였다. 집안에서 밀어붙이는 결혼을 떠나서 처음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은 그가 혹시라도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면, 제 자존심을 떠나서 제 계획에 큰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애써 태연하던 찬열은 그녀의 물음에 제 스케줄을 다시 떠올렸다. 내일이면, 일본으로 출장이 잡힌 터였다. 

“출장이 잡혀서 아마. 다음 주나 되어야 들어올겁니다.”

“그래요..? 그럼 다음 주에 얘기해요.”

불편한 식사 자리가 습관처럼 이어지는 것이 찬열에겐 다행이었다. 이제는 어떤 자리에서도 체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으니까. 

 

 


“어 형.”

[종인아. 나 너네 학굔데..]

“뭐? 어디?”

 종인은 백현에게 전화를 받음과 동시에 들고 있던 책을 제 동기에게 떠넘기고 달리듯 자리를 벗어났다. 뒤에서 제 이름을 부르던 말던 그의 차가 보일 때까지 뛰어온 종인이 백현의 차에 올라타며 숨을 몰아쉬었다.

“형! 여기까지 어쩐일?!”

“뛰어왔어? 천천히 오라니까. 더운데 왜 뛰어와.”

“형이 기다리는데 그럼, 내가 걸어올까?”

 당연하다는 듯이 되묻는 얼굴에 백현이 혀를 내두르며 그의 이마 위로 맺힌 땀방울을 닦아냈다. 

“수업은?”

“휴강. 자체휴강”

“요즘 시험이라며? 형이 그래서 너 바쁘다던데.”

“잘봤지. 내가 누구 동생이야?”

“큰일났네. 내동생.. 시험 못 보면 큰형한테 용돈 뺏길텐데.”

“아! 불길한 소리 하지마~ 진짜, 됐구. 형은 무슨 일인데?”

“그냥, 나도 자체휴강. 작은형한테 혼나기 전에 너랑 좀 놀다 들어가려고-”

“완전 좋지! 뭐하구 놀까? 맞아. 저번에 형이 보고싶다던 영화 개봉했던데 그거 볼까?” 

 종인은 시험으로 피곤하던 것이 언제였는지도 잊은 채 준면이나 민석없이 백현과 둘만의 시간을 보낸 것이 오랜만이라 한껏 들떴다.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은 두 사람은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고, 백현은 자연스레 제 복잡한 생각들을 떨쳐낼 수 있었다. 

 종인은 피곤해 하는 백현을 대신해 운전대를 잡았다.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그를 부축해 올라가던 종인은 따가운 시선에 빠르게 주위를 훑었다. 그는 제 형제들 사이에서는 곰딴지 취급을 받았지만 촉이 좋은 편이었다.

잠에 취해 비틀거리는 백현의 몸을 제게 딱 붙인 종인이 의아한 눈빛으로 백현에게 닿는 시선을 따라 움직이다 아는 얼굴과 마주했다. 

저처럼 모임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몇 번 마주했던 얼굴이었다. 직접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따로 아는 체를 하는 사이도 아니었기에 가볍게 눈 인사를 하는 저를 보며 답을 하는 느릿한 동작을 뒤로 다시 정면을 바라보는 시선에 종인은 제가 잘못봤나 생각했다. 


 찬열은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 놀라 고개를 돌리고 나서야 제 스스로의 행동을 깨달았다. 소은을 집까지 배웅하고 집으로 향하던 제 차의 목적지가 어느 순간 백현이 지내는 호텔로 틀어졌는지 깨닫지 못했던 그가 막 1층에 차를 세우고 내리자마자 발견한 백현의 옆모습에 굳어진 듯 멈춰 섰을 때, 제 시선을 그보다 먼저 알아챈 종인이 저를 돌아봤다. 

모임에서 몇 번 마주한 적이 있어 안면을 튼 그가 저에게 눈 인사를 건내는 것을 받으며 걸음을 틀어 엘리베이터를 잡아 타고 아무 층이나 눌렀던 것이 자연스레 bar로 향했던 찬열은 제 앞에 술잔이 놓이는 순간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도대체, 제가 왜 이러는 것인가. 

그런 것을 제 자신에게 따져 묻기도 전에 술잔을 그대로 들이켰다. 도수 높은 술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에 미간을 찌푸린 찬열의 표정이 점점 험악해졌다. 

 술기운이 조금씩 오를 때가 되어서는 찬열이 제 휴대폰을 꺼내 들고 화면을 툭, 건들였다. 

백현의 이름이나 연락처 같은 것은 제 주소록 안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찬열은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그와 마주한 것도, 하룻밤 같이 술을 마셨던 것도 전부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평소대로 라면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고 매너 좋기로 소문날 정도로 제 자신 만큼이나 주변 사람 관리에도 철저한 자신이 '그' 백현을 지인, 혹은 친구로 생각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백현의 앞에 서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를 올려다보는 쳐진 눈꼬리를 내려다보며 마른 세수를 한 찬열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본 백현은 잠에 취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술친구. 오늘은 먼저 마셨나보네?” 

술친구, 백현은 자신을 그렇게 불렀다. 아마 그가 제 이름을 모르는 것이라 찬열은 생각했다.


“한잔 안 할래?” 

“뭐.. 좋아.”

 백현이 천천히 감았다 뜬 눈동자를 휘어 보이며 답하자 찬열은 그를 가로막고 서 있던 몸을 틀어 비켜주었다. 그가 제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였다는 것에 만족한 듯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먼저 엘리베이터 안으로 올라서는 그를 따라 들어갔다. 

멀리 가기엔 피곤하다는 말에 찬열은 방금 전까지 제가 있던 bar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잔 안을 달그락 거리는 얼음 소리에 백현의 손가락 끝으로 시선을 옮겼다. 

 결국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술을 마셔댄 턱에 찬열이 백현을 부축해 호텔로 들어섰다. 몇 번이나 와봤다고..이제는 이 상황이 익숙해진 느낌에 찬열은 속으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백현을 안고 내려 문 앞으로 다가서는데 누군가 그의 몸을 확 낚아채는 힘에 저도 같이 휘청했다. 저 또한 술을 있는 대로 들이 부은 결과였다. 다리에 힘을 주고 돌아보자 어딘가 익숙한 인영이 어른거렸다.

“변백현.” 

“준면이형..?” 

“박찬열?” 

 준면은 보통 백현의 이름에 성을 붙여 부르지 않는다. 낯선 남자 품에 거의 안기듯 비틀거리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제 동생을 발견하자마자 머리에서 천불이 나는 기분에 서둘러 그 품에서 낚아 채고보니. 예상 외의 인물이 저를 불러왔다. 

항상 형이나 종인한테 ‘브라콤들’이라 놀리는 저도 사실은 엄.청.난 브라콤임을 사실 모두가 알고 있다는 것을 준면,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

“너..백현이랑 아는 사이야?” 

“어? 형!” 

그러니 그 상대가 제가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사실상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다만 조금 안심은 될 뿐, 박찬열은 술 취한 사람을 건드릴 인성은 아니니까. 

 그 틈에 찬열의 품에 안겨있던 백현이 눈을 떠 저를 확인하고는 달려든다. 팔로 제 목을 감싸고 끌어당기며 형.혀엉- 언제 왔어? 왜왔어? 노래를 하며 나 술 마셨어! 혀가 꼬이는 발음으로 말하는 백현을 보며 준면은 낮은 한숨을 뱉어냈다.

“많이.. 취해서. 데려다 주려고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정말, 백현아. 똑바로 좀..서봐. 찬열아 진짜 고맙다. 너는 혼자 갈 수 있고?” 

“아 혀엉- 나 술 마셨다니까?” 

“네. 금방입니다.” 

“진짜 고맙고 미안하다. 다음에 밥 한번 살게.” 

“아닙니다. 그럼..” 

 찬열은 여전히 제 형에게 매미처럼 달라붙어 소리치는 백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준면은 백현을 어르고 달래며 문을 열었다.

“너 대체 술을 얼마나 마시고 돌아다니는 거야. 어? 몸도 못가누고. 임마.” 

“형도 나랑 한 잔 할래?” 

“너 진짜 혼난다. 형한테 다 일러?” 

“아 진짜 너무해! 민석이형 무섭단말야!” 

“그럼 나는 안 무섭고? 이놈아.” 

제 코 끝을 비트는 손가락에 코끝을 찡그리며 고개를 도리도리한 백현이 어지러운 듯 휘청이자 준면이 백현을 잡아 침대 위에 앉혔다. 자꾸만 넘어가는 몸을 지탱하며 세우고 겉옷이라도 벗겨주려는 제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현은 여전히 저를 올려다보며 헤헤 웃고만있었다. 

“헤헤. 며니형은 내가 사랑하고!” 

“.. 제발 그 말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하지마.” 

“왜에? 내 사랑이 부끄럽나! 어?” 

준면이 빨개진 얼굴로 제발.. 이라며 고개를 숙이자 백현은 다시 목소리를 키웠다. 이럴때면 꼭 제가 동생이고 백현이 형같아 무서워지는 준면이었다. 

“형이나 김종인 앞에서는 제발.” 

“아냐! 난 형을 제일 사랑해!” 

“하아.. 얼른 자라.” 

“좋아해요! 김준면! 사랑해요! 김준면!” 

“자. 자라고 임마.” 

 침대 위로 꾹 이마를 눌러 눕혀 놓아도 다시 벌떡 일어나 사랑해요!를 외쳐대는 말괄량이를 준면은 몇 번이나 다시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백현이 지쳐 잠이 들 때까지 그 곁을 벗어나지도 못한 준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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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전에, 인물 소개를 넣고 싶었으나.. 사진찾기에서 포기한(보다보면 밤이 되어있는 것. 의식의 흐름어디..) 조만간(?) 인물과 배경에 대해 한 번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께유..´^`


꿈속에서 그댈 만날수 있다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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